캠핑에 입문하기 시작한지 1년 갓 넘긴 새내기가 되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초캠커뮤니티와 장터를 전전하며 시행착오를 겪고나서야, 이제는 그래도 아주 조금 나만의 장비 보는 눈이 생겼고, 어떤 스펙을 우선시하는지 기준이 생겼다. 지금까지 내가 사용한 텐트 장비들은 연애 시절 잠깐 사용한 콜맨의 원터치 텐트(극악의 철수 과정), 미니멀웍스의 쉘터(의자에 앉아만 있어야함), 니모(NEMO)의 다이거 2P, 그리고 니모의 로시3P를 거쳤다. 짧은 기간이지만 원터치에서부터 미니멀 캠핑까지 거쳤고, 대형 가족 텐트는 아이가 생겨도 칠 생각이 안 들 것 같다. 아직 그 편안함을 못 느껴봐서 그런 것이니 생각은 바뀔 수도 있다.
어쨌든 드디어 제로그램 엘찰텐 4p로 정착. 또 나의 취향이 어찌 바뀔지 모르니 중고 매물을 구했다. 캠핑용품은 중고 마켓이 상당히 잘 형성되어있어, 좋은 제품을 산 뒤 되팔아도 어느 정도 가격방어가 됨을 느꼈고, 여러 제품 경험을 좋아하는 내 성향과도 잘 맞았다.
집 앞에 나와 피칭을 위해 쭉 펴보았다. 사용감이 다소 있지만 그래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해 만족한 거래였다.
제로그램 엘찰텐 4P는 동아알루미늄의 DAC폴이 들어간다. 기존에 다이거와 니모를 썼을 때도 DAC폴의 부드러움과 견고함을 느꼈기에 엘찰텐을 선택하는데 있어 어떠한 폴을 사용하는지도 중요한 선택 요소였다. 메인 폴대는 페더라이트 NSL그린이었고, 릿지폴은 프레스핏으로 둘 다 DAC사의 제품이다. 마찬가지로 폴도 사용감이 다소 있었다.
텐트 설치는 5분도 채 안걸렸다. 엘찰텐 자체가 이너와 플라이가 연결되어있는 형태이고, 폴이 아웃 폴 형태라, 설치와 철수가 매우 용이하고 빠르다. 아웃 폴 형태인지라 바람에는 다소 취약하다고 하나, 내가 오토캠핑을 하며 그만한 바람을 만날 일이 있을까는 싶다. 앞서 말한 제품에 사용한 부자재들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편리성 들을 제외하고 이번에 엘찰텐을 구매하는데 있어서는, 내부 공간감이 중요했다.
와이프가 2P와 3P를 다 겪고도 더 더 넓은 공간을 원했기 때문이다. 사실 겨울에는 전기장판에다가 이너 속에 전기히터 놓을 자리까지 필요해서 4P 정도는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실내 공간감을 충분했다.
텐트의 이너는 솔리드 또는 메쉬형태로 나오는데, 최근 모델은 솔리드만 나오는 것으로 안다. 다행히 내가 구한 모델은 메쉬여서, 어느 정도 통품이 가능해서 좋았다.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이너와 플라이, 그리고 그라운드시트까지 일체식이다. 5회 정도 피칭하고 든 생각은 그래도 가끔 개별로 분리해 통풍도 해주고 햇빛도 쬐주는게 텐트와 우리의 건강상 좋을 듯 싶다.
제로그램은 최근 브랜드 자체를 백패킹으로 포커싱하고 있는듯하다. 실제 매장에 4P를 구매하러 간 올해 초, 앞으로 3P이상은 개발할 계획이 없고, 백패킹 제품에 주력할 예정이라는 직원의 설명을 들었다. 기변하기 전 더 많은 곳을 누비고 다녀야겠다. 앗 노랑노랑해서 벌레가 잘 꼬이는 게 유일한 흠이라면 흠이다.
올해 초 피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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