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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PA) 내가 공부를 시작한 이유

Hsuk 2024. 8. 22. 15:36

 

2014년7월 회사에 입사, '22년9월까지 약 8년 간의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고, 사람들을 만났다.

최초 회계 직무 3년(자금으로 희망했으나, 그 때 당시 나를 회계에 배치하셨던 팀장님의 결정을 이제는 감사한다), 자금 직무 5년 총 8년의 시간 이후, 운 좋게도 사내 Transfer로 전략 조직에 몸 담게 되었던 것이 AICPA 준비의 결정적 동인이 되었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재무 조직 내에서의 입지는 탄탄해졌지만, 내가 몸 담고 있는 산업 그리고 회사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에는 기회와 여건이 부족했다. 말 그대로 재무 조직은 전사Staff/Supporter/Back up으로서 전문적 기능(물론 중요도는 매우 높다)을 해내면 되는 것이고, 당 팀이 알고 있는 기준서(IFRS/세법 등)와 자금 규정 등 Risk 헷징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했을 때, 그 어떠한 팀도 그 이상을 우리에게 바라지 않았다. 다만 그 가운데 항상 사업적 판단에 대한 Why는 스스로 질문을 가지곤 했었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주어진 것 외에 전체적인 흐름과 의사결정의 논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고, 매사 머리로 이해하고 납득이 되지 않으면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을 누군가는 알아봐주고 인정해주었다. 그렇게 업무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사내 Transfer의 기회가 찾아왔고, 전략조직에 몸 담게 된 이후 초반의 시간들은 내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노는 물이 달랐다. 주어지는 업무의 Scope과 Depth가 훨씬 넓어졌으며, 전략적 사고/접근 방식이 필요했으며, 여기에 더불어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들을 옆에서 지켜볼 기회가 많아지면서, 나의 시야도 넓어지기 시작했다. 다만 나의 주변인들을 따라가기에 벅차서, 그 동안 쌓아놓았던 모든 나의 기본기를 다 꺼내쓰고도 이내 부족함이 느껴져, '어떤' 공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경험을 통해 느낀 스스로의 '결핍'이 AICPA를 시작하게 된 큰 맥락 하에서의 첫 번째 동인이다.

 

두번째는 조금 경쟁적인 부분인데, 앞서 말한 노는 물에 속해있는 Player들의 수준이 내가 기존에 놀던 물(재무)에서의 Player들의 수준보다 높았다는 것이 나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해외대 출신, 컨설팅 출신, 좋은 집안과 백그라운드 등 소위 말하는 좋은 스펙을 가진 이들이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는 그 것들을 가지지 못한 나의 말보다 상대적으로 힘이 실어졌고, 스스로 자격지심 비슷한 것을 느끼곤 했었다. 즉, 두번 째 동인은 '상대적 결핍'이었던 것 같다. 첫번째, 두번째 이유 모두가 절대적/상대적 결핍임을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동력은 결핍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 세번째 이유는 가족이다. '22년9월은 아들이 태어난지 2개월이 지난 때였고, 우리 부부가 무리한 투자 의사결정을 한 덕에, Financing 측면에서 굉장한 어려움을 겪던 생활/재무적 시기였다. 그러한 가운데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한 AICPA를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와이프의 과감한 의사결정 및 지원이었다. 어려운 상황 속 책임감과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을 가지게 되었고, 복이 많게도 든든하게 밀어주는 와이프가 있다는 신뢰가 내가 공부를 시작하게된(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여기까지가 내가 공부를 시작한 이유이다. 그렇게 '22년9월부터 시작된 나의 수험생활은 '24년6월10일, 21개월만에(중간에 공부를 안해 생략된 시간이 다소 있지만) 종료되었고, 모든 과목을 Pass한 지금 나의 생활은 마치 수능을 친 대학생 초반의 홀가분한 심정이다. 회사에서 아는 몇몇의 코멘트를 빌리자면, 그 홀가분한 여유가 느껴진다나, 다음으로는 이 카테고리에 과목별 후기와, 라이센스 인증 절차 등을 남겨 놓고자 한다.